’09 공연예술학교 ‘팜’ 배우대상 강좌
’08-’09 극단 미추 ‘리어왕’ 배우대상 워크숍
’08 서울시립극단 ‘파랑새를 찾아서’ 배우대상 워크숍
’07-’08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아르떼) 전국 연극인 강사 교육
인간의 여러 감각 중에서 가장 근원적인 것은 청각이다. 다른 감각들이 발달되기도 전에 태아가 먼저 접하는 감각은 청각이다. 태아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 청각 이미지를 바탕으로 자신의 세계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후에 그가 다른 감각들을 발달시킬 때 이미 발달된 청각은 새로이 감지되는 감각과 소통하면서 이 새로운 감각의 습득을 돕는다. 아기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잃어버린 감각 사이의 자유로운 소통을 본능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잃어버린 그 능력을 다시 찾을 수 있다면? 만약 청각이미지와 시각 이미지, 신체의 움직임, 촉각 이미지, 후각 이미지, 그리고 감각되지 않는, 그러나 분명히 감각 세계와 연관이 있는 추상적인 이미지들이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넘나들고 증폭되고 그러는 가운데 의미를 산출하고 부술 수 있게 된다면? 이러한 능력은 공연예술가들에게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삶을 더 풍요롭게 즐기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할 것이다.
본 강의는 우리 몸의 소리와 움직임이라는 재료들을 즉흥이라는 방식으로 느끼고 탐색하고 실험하면서 이 두 가지의 재료만으로 소작품을 창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워크숍이다.
‘소리를 내는 데’에는 은밀한 억압이 숨어있다. 우리의 소리는 해부학적인 요인들 외에도 당신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어떤 부모 밑에서 어떤 환경에서 나고 자라고 생활하고 있는지, 당신이 어떤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는지, 사회가 부추긴 경쟁의식에 얼마나 짓눌려 있는지, 주변에서 알려준 아름다운 소리에 대한 편협한 개념에 얼마나 부합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결정된다. 소리를 이루는 이 모든 요인들 속에 억압적인 부분들이 있음을 인식하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과정 속에서 발견되지 않는 내 안의 새로운 ‘목소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목소리의 가능성을 넓히는 일은 자아의 ‘해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해방은 몸에 대한 인식과 해방을 가져온다. 소리를 가능하게 하는 통로로서의 몸의 기관들, 공명될 수 있는 몸의 실제적 혹은 상상적 공간들을 감각하고 몸 전체에 대한 이완을 바탕으로 한 호흡을 조절하는 훈련을 거치는 동안 몸에 대해 재인식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재발견된 몸의 소리와 움직임은 제한된 표현을 넘어서서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에서 퍼 올린 재료들을 담을 수 있는, 혹은 그러한 재료들이 끌어올려질 수 있도록 자극하는 매체가 된다.
워크숍은 극을 이루는 주 재료인 우리 몸의 소리와 움직임만으로 소작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를 통해 소리와 움직임이 무대화법으로서의 대사와 동선이라는 좁은 틀을 벗어나서, 신체연기(total acting), 보이스 퍼포먼스나 스토리텔링 퍼포먼스, 음악극이나 콘서트 형식의 공연에서의 ‘보여지는 몸=말=소리=음악’의 차원으로 확장됨을 인식하고 체험한다. 특히 소리와 움직임이 이미 정해진 어떤 형식에 따라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고 확대한 소리와 움직임의 특성이 새로운 공연 형식을 야기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1
1) 몸의 이완과 호흡.
2) 게임 ‘이름 던지기’
언어에 내재한 소리성 찾는 훈련. 자신의 이름 혹은 선호하는 단어와 같이 일상적으로 아무런 인식 없이 발음되는 단어들 속에 풍부한 이미지와 다이나믹이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재료로 실험하면서 즉흥 음악을 만들어 보는 훈련.
#2
1) 공명 부위 찾기, 소리의 길 찾기 : 어디를 울리는 소리인가?
2) 소리와 물질적 이미지 : ‘소리-이미지-단어’를 이용한 개인 혹은 그룹 보이스 즉흥
#3
#4 작품창작실습
지금까지 한 훈련에서 만들어진 즉흥을 바탕으로 소작품으로 발전시키는 단계. 즉흥에서 만들어진 창작의 씨앗을 인식하게 하고, 그에 합당한 공연의 주제와 양식 등을 찾도록 유도한다. 시간 안에 만들어진 작품을 발표하고 서로 피드백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