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불, 흙이 융합하여 만들어진 ‘독’,
그곳에 불어넣는 인간의 입김(공기)!
독과 보이스가 하나 되어 창조하는
새로운 예술, 보이스 퍼포먼스 !

  • 2011년 소극장 판 공연, 한국예술문화위원회 실험적예술및 다양성지원 선정
  • 2010년 국립극장 공연, 국립극장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
  • 2008년 다원예술 매개공간 공연

[ 기획의도 ]

보이스퍼포먼스 독은 두 가지 의도에서 창작되었다. 하나는 ‘독’이라는 오브제를 이루는 질료들, 물, 불, 흙의 감각에서 촉발된 소리들로 음악 공연을 만들어보자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소리라는 재료 자체, 소리의 물질성, 이미지성을 관객과 함께 느껴보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 불, 흙의 장으로 나누고 중간 중간에 관객과 함께 소리 내는 일종의 보이스 워크숍을 진행하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양식을 시도하기로 했다.

[ 작품내용 ]

I 프롤로그 –’독’

여인은 시집 올 때 어머니가 주신 ‘독’을 안고 있다.
독의 울림, 그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는 소녀의 기억과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얼마 전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회상이 함께 한다.

II. 물의 장 –독을 마시다.(10분)

물동이를 인 여인. 작은 물독을 머리에 이고 걷는 한 여인이 먼 시간 속, 혹은 오래된 그림 속에서 돌아온다. 여인이 독을 마신다. 독에서 여인의 몸으로 들어온 물은 여인의 몸에서 꿈틀대면서 물의 노래를 담는다. 물의 질료성을 갖는 소리를 중심으로 하는 소리 즉흥…

III. 워크숍 –우리는 소리 나는 ‘독’이다 (15분)

나의 몸의 빈 공간을 꽉 채운 욕심, 근심, 두려움, 이기심등을 버리면 나의 몸의 텅 ‘빈’, 그리고 그만큼 잘 ‘울리는’ 독이 된다. 성대의 진동이 퍼져 울리는 몸, 우리의 몸은 그 자체로 울림을 증폭시키는 ‘독’과 같다. 소리 바깥의 공간으로만  퍼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몸 공간’으로 퍼지고 울리고 진동한다는 것은 느끼는 시간.             

VI. 흙의 장 –흙무덤 (8분)

무대 위에 흙더미, 무덤 같기도 하고 태아를 품은 둥근 배 같기도 한 그 흙더미 속에서 아이가 태어난다. 흙의 질료성을 바탕으로 하는 소리 즉흥.

V. 워크숍 –소리로 빚는 ‘독’(10분)

창작 과정에서 실험한 소리와 물질의 질감 사이의 연결성을 관객과 함께 체험하는 시간. 관객이 직접 흙이라는 질료와 만나고, 그로부터 소리즉흥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흙의 소리로 놀아보는 시간. 놀이의 마지막은 관객이 침묵 속에서 손이 가는 대로 만든 ‘흙그릇’의 탄생이 될 것이다.

VI 불의 장 (5분)

춤추는 불. 소녀와 노인, 삶과 죽음이 서로 엉키고 뒤섞이고 대립하면서 그 갈등과 싸움의 에너지가 증폭되어 불의 이미지를 이어간다. 벽에 투사되는 ‘불’의 영상이 뿜어내는 생동감이 타르부카의 심장소리와 불타오르는 듯한 보이스와 어우러져 강렬한 에너지를 무대 위에서 이끌어 낸다.

VII. 에필로그- 독

불이 지나간 서늘한 저녁. 여인은 자신이 낳은 아이가 독의 소리를 듣는 것을 본다.

영상